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하며 인텔과 TSMC, 퀄컴 등 시스템반도체 선두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5일 "메모리반도체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인텔과 TSMC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인텔은 세계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부동의 1위 기업이고 대만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설계사업과 고객사의 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투자에 모두 133조 원을 투자해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시스템반도체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과 TSMC가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진출을 본격화하며 삼성전자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맞대응을 위해 시스템반도체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인텔은 이미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TSMC는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인텔과 TSMC뿐 아니라 퀄컴과 엔비디아와도 경쟁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는 그래픽반도체와 자율주행반도체분야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기술은 이미 퀄컴을 크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자체 그래픽반도체와 자율주행 반도체의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HS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해 반도체사업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인텔과 TSMC를 경쟁사로 두고 '3파전'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