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다 7월이 지나면 다시 60달러 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에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언급해 유가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월 회의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 국제유가는 7월이 지나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19년 하반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 두바이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수출국기구는 6월25일부터 이틀간 정기회의를 연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이번 정기회의에서 2018년 12월부터 이어온 하루 12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끝내고 증산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는 원유 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원유 감산 할당량인 하루 32만2천 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하루 83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어 증산여력이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미국에서 원유 수출용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는 것도 국제유가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은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미국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과잉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면서도 “글로벌시장에서 하루 원유 수요는 해마다 100만 배럴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 두바이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22일 미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전면금지를 발표하고 예외국가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해역의 출입구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3분의 1가량이 오가는 곳이다. 이곳이 봉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