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 모바일게임 ‘트라하’가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줄까?
트라하는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장르의 장기 흥행게임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차례로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넥슨은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트라하를 홍보하는 데 힘을 많이 쏟은 만큼 이 비용을 회수하려면 트라하는 매출 상위권을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한다.
22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트라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에 올랐다.
매출순위나 인기순위는 게임의 재미를 가늠하는 요소인 동시에 홍보 역할을 하기도 해 게임회사들에 게임 순위를 올리는 일은 중요하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빠르게 키우고 등수를 올리기 위해 초기에 비용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트라하도 이런 특성과 대대적 홍보활동 등에 힘입어 출시 초기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초반 매출 성과가 꾸준한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넥슨은 3월 ‘린: 더 라이트브링어’를 내놨다. 이 게임은 한때 매출 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42위로 떨어졌다.
1월 출시한 ‘스피릿위시’도 최고 매출 4위를 보인 적이 있지만 지금은 142위까지 하락했다.
넥슨은 우선 검은사막 모바일(3위)을 넘어야 한다. 리니지M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각각 1,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반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비교적 순위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펄어비스도 트라하의 공세를 손놓고 지켜보지는 않고 있다. 펄어비스는 트라하 출시 전날인 17일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신규 클래스 ‘매화’를 내놨다. 새 클래스를 출시하면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처음부터 육성하는 데 비용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펄어비스는 4일 ‘라모네스 전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이용자 사이 전투 콘텐츠를 보완하기도 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트라하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트라하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2.6점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4.2점이다.
유튜브에 게임 평론을 올리는 영상 제작자들은 “기타 양산형 게임과 비슷해 콘텐츠가 지루하다” “최적화가 미흡해 게임 구동이 원활하지 않다” “시각효과가 검은사막 모바일과 비교해 떨어진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넥슨은 '토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트라하' 홍보에 데 힘을 쏟고 있다. <넥슨> |
넥슨은 트라하 출시 전 ‘인피니티 클래스’ 등을 통해 트라하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티 클래스는 무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캐릭터 특성이 바뀌어 클래스에 따라 별도로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문제는 이 시스템들이 정작 이용자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내 과제를 수행하려면 특정 레벨이 넘어야 하는데 클래스마다 레벨이 별도로 부여돼 실질적으로 클래스를 바꿔가며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호평도 보인다.
넥슨은 출시 전부터 수동으로 게임을 조작하면 경험치 등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는 점을 내세웠는데 이런 특징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특정한 조건에서 능력치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됐는데 넥슨은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오류를 악용한 이용자의 계정을 정지하는 등 과거보다 운영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이용자들에게 칭찬을 듣기도 했다.
게임 출시 초반에 자주 진행되는 서버 긴급점검 등도 덜한 모습을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예상 수요의 2배에 이르는 서버를 구축해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