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비용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을 15일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대치는 낮춰야 할 것”이라며 “다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척에 따른 단계별 수취료(마일스톤)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1조86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6.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4.5% 감소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의 21% 수준인 2281억 원을 사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연구개발비보다 약 350억 원 증가하는 것이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5건이 진행되고 있어 연구개발비 증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4월부터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의 분할인식이 끝나면서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2016년 12월 제넨텍에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을 기술이전해 계약금 8천만 달러(약 907억 원)를 받았다. 당시 한미약품은 회계 장부상 계약금을 30개월 동안 분할 인식하기로 해 그동안 매달 30억 원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왔다.
다만 올해 신약 기술수출료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한매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듀얼어고니스트’의 임상3상이 올해 시작되면 추가 기술수출료를 받을 수 있다.
허 연구원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트리플어고니스트’가 임상1상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도출하고 기술수출까지 진행되면 한미약품 주가에 상승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