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OZ8703편은 9일 오전 10시30분 광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앞바퀴가 활주로 끝부분에서 파손됐다.<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앞바퀴가 파손된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오전 광주공항에서 발생한 앞바퀴 파손사고의 원인을 두고 아시아나항공과 공군의 의견이 다르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착륙 과정에서 앞바퀴가 군용 항공기 초과저지장비에 걸려 파손된 것으로 사고 직후 추정했다.
초과저지장비는 착륙한 항공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을 때 활주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활주로 양쪽 끝에 설치된 안전장치다.
하지만 광주공항 활주로를 관리하고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원인으로 지목한 장비는 전투기가 착륙할 때 사용되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가 운항할 때는 장비를 작동하지 않는다"며 "사고가 난 여객기는 그 장비가 위치한 활주로 가장 끝부분을 지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조사관 2명을 현장으로 보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활주로에 이물질이 있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국토부가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니 사고 원인과 관련된 판단은 보류해 달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가 활주로에 세워지면서 이날 광주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예정이었던 29편의 항공편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모두 결항됐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광주공항에 방문한 승객들은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공항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결항된 항공편 가운데 9편은 무안공항에서 대체 항공편을 운항했으나 무안공항에 기존 노선이 없는 항공사들은 운항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정비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임시조치를 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륙하는 과정에서 바퀴가 파손되는 사고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사고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OZ8703편은 9일 오전 10시30분 광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앞바퀴가 활주로 끝부분에서 파손됐다.
사고가 난 여객기에는 승객 111명, 승무원 4명, 기장 2명 등 모두 117명이 타고 있었다.
속력이 감소되는 시점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