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최초 현지 전략차종인 '쌍트로'가 인도에서 생산 된지 17년 만에 단종됐다.
쌍트로는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진출하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생산된 현지 전략경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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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첫 현지 전략차종 '쌍트로' |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현지 공장의 쌍트로 생산을 지난 1월부터 중단했다.
쌍트로는 현대차의 1세대 현지 전략차종으로 인도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주변국으로도 수출돼 현대차의 해외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쌍트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인도에서만 132만2335 대가 판매되는 등 인도의 대표 경차로 사랑받았다.
쌍트로는 현대차가 지난해까지 인도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358만8506 대 가운데 3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동·아프리카 등지로도 53만5950 대가 수출됐다.
현대차는 쌍트로의 흥행에 힘입어 2003년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인 5년 만에 모두 50만 대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쌍트로에 이어 이온, 그랜드 i10, 신형 i20 등 다양한 현지 전략차종을 출시하며 41만1471 대를 팔아치워 역대 최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에서 다양한 현지 전략차종을 성공시켜 제2의 쌍트로 신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쌍트로는 현대차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어간 사례다.
현대차는 쌍트로라는 이름도 인도인들의 발음 선호도를 고려해 지었다. 현대차는 또 출시 전 7개월 동안 인도 전역을 누비며 내구성 테스트를 벌였고 그 결과 비포장 도로 탓에 차량 바닥에 손상이 많이 생긴다는 점을 발견하고 차체 지상고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전통 여성 의상인 사리를 입은 사람이 차를 타고 내리기가 편해졌고,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도 고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의 하수시설이 부족해 차가 물에 잠기기 쉽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엔진을 위로 올리고 바닥부분 방수기능을 강화하는 개선모델을 발 빠르게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