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우량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사장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우량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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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서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며 시장점유율과 매출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4.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분기보다 2.7%포인트 상승한 것”이라며 “표준채널과 온라인채널을 가리지 않고 우량계약을 따내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소비자가 대리점이나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자동차보험을 가리킨다. 삼성화재는 ‘애니카다이렉트’ 브랜드를 통해 2009년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1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말보다 7.0%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36.9%를 차지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10년 동안 3배 이상 늘었다.
안 사장은 2013년 말 취임한 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안 사장은 설계사 중심 영업을 주로 했던 데에서 벗어나 삼성화재의 온라인 채널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애니카다이렉트 광고와 마케팅에도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존 1위였던 동부화재를 밀어내고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88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전체 시장의 21.9%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에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소비자에게 파격적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안 사장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을 선점하고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부터 애니카다이렉트 가입자가 1년에 1만 킬로미터 미만으로 운행하는 마일리지 특약계약을 맺고 이를 지킬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년에 4천 킬로미터 미만을 운전한 고객은 보험료가 15%까지 할인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계약을 맺는 사람들은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사고를 낼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량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는 이들에게 큰 폭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해 우량고객을 끌어오려 하는 것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우량고객에게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해 30~40대 사무직과 전문직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브랜드파워도 압도적이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진단했다.
우량고객이 많아질수록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도 줄어든다. 삼성화재는 그만큼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손해율이 높은 독립보험대리점(GA) 계약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앞으로 직접적 가격경쟁을 피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우량계약을 계속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