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는 모바일용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높여 잡았다"며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화웨이는 올해 연간으로 매출 증가율 15%를 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도 2억 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높이는 등 판매 확대에 강한 자신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면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모바일용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사업 매출에서 20~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난다면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반등이 전체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반도체업황 악화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곧 바닥을 보인 뒤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2020년부터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