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 부품 수요의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옛 아이폰의 재고물량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에 2019년은 재고 소진의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애플이 재고 소진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최근 2~3년 동안 이어진 아이폰 수요 부진에 타격을 받아 대량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18%가 기존 재고 소진물량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애플이 옛 아이폰의 재고 감축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재고 소진율이 같은 기간 0%로 추정되는 점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공격적 아이폰 재고 감축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다시 재고 축적을 시작하면서 관련된 부품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카메라모듈, 3D센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에 부품 수요 증가의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고가 전략을 포기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 증가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올해 아이폰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 수 있어 LG이노텍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LG이노텍은 상반기까지 아이폰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이 고객사인 애플의 공격적 아이폰 재고 소진전략에 힘입어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4750억 원, 영업이익 290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9.8% 늘어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새 아이폰에 트리플 카메라와 거리측정(ToF) 방식 3D센서 등 신규 부품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LG이노텍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