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박삼구의 금호산업 인수전,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29 17:45: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최선의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박 회장에게 최선의 상황은 낮은 가격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박 회장에게 최악의 상황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데 엄청난 부담을 안는 것이었다.

  박삼구의 금호산업 인수전,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산업 채권단이 본입찰 유찰을 결정하고 박 회장과 수의계약 협상을 벌이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박 회장은 일단 인수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놓는 데 성공했다.

29일 업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토대로 치밀한 전략을 펼쳐 금호산업 입찰을 유찰로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300억 원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금액으로 먼저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어차피 인수에 참여해도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많은 재무적투자자와 전략적투자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면 박 회장이 조달할 수 없는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하는 탓에 금전적 부담도 크다.

박 회장이 순리를 내세우며 상도를 강조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석상에서 계속 내비쳤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 때문에 다른 대기업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중우호협회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 한국프로골프협회장,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연세대학교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거나 지내면서 정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쌓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회사들이 인수에 나서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재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의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욕심을 부려 괜히 여러 사람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발빠른 대응도 금호산업 판세를 유리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직전 제2롯데월드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났다.

그뒤 신세계는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롯데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발을 뺀 것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10년 만에 그룹 부회장직을 부활시키면서까지 대관업무에 힘을 쏟았다.

박 회장은 그룹의 원로이자 최측근인 이원태 부회장과 김성산 부회장에게 각각 서울지역과 호남지역의 대관업무를 맡겼다.

금호산업 인수전을 앞두고 호남지역에서 금호산업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던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하기로,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