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 지속으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올해 계획됐던 주주 환원 강화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으로 끝나기보다 올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실적이 계속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가 끝없는 재고 부담을 낳고 있어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반등하며 업황이 안정되는 흐름이 반복돼 왔지만 이제는 가격 하락이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탄력성이 낮은 서버용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반도체 평균가격도 아직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에서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2천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집계한 시장 평균 예상치인 7조7천억 원과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
삼성전자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내용의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추가 주주 환원정책을 실행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주주 환원정책을 꾸준히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실행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성장주로서 가치 퇴색과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 걸림돌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모두 낳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