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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용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금융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의 증권과 자산운용업을 강화하고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김용환, NH농협금융 수익성 개선에 주력
김 회장은 29일 취임식에서 “튼튼한 건전성 토대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NH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 임기 안에 NH농협금융의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며 “NH농협금융의 내부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총자산 규모 315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8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2위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은 6499억 원으로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 0.26%을 기록했다. 신한금융(0.68%)과 KB금융(0.47%)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총자산순이익률은 금융회사가 전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이익률이다.
NH농협금융은 예금과 대출에 따른 이자이익에 비해 비이자이익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방카슈랑스, 신탁상품, 보험, 증권 등의 수수료 이익이 적다는 뜻이다. 비이자이익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금융권 전반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879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조2778억 원, KB금융은 1조3827억 원이었다.
◆ 해외진출 적극 추진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의 자산운용 명가 도약 작업 등 올해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NH농협금융은 증권과 자산운용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출범한 NH투자증권을 앞세워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4천억 원 수준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최근 주식위탁판매와 기업 인수합병 등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김 회장은 퇴직연금을 비롯한 자산운용사업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7조 원에 이른다. NH농협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위를 신설하는 등 자산운용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회장은 “전통적 수익원의 한계에 부딪힌 지금 환경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승부를 보려면 영업망, 금융노하우,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 외에 농협과 관련된 사업도 관건이 될 수 있다”며 “농협과 관련된 사업을 해외에서 발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보다 해외 영업망이 적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단 3개의 해외 영업점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의 협업을 통해 농업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해외에 선보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의 해외 농축산물 수출과 유통을 주선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은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이여야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의 훌륭한 결합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자주 정보를 교환해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