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03-25 15: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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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가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리츠(REITs)’ 상장을 추진한다.
2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리츠 상장계획을 세워뒀다.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AMC의 설립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 구체적 규모를 두고 답변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롯데가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지니고 있는 만큼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리츠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AMC는 롯데지주가 100% 출자해 만든 자산관리업무 위탁회사다.
롯데지주는 롯데AMC를 통해 리츠를 공모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AMC는 현재 설립 예비인가를 통과하고 국토교통부의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AMC 설립 주체가 롯데쇼핑이 아닌 롯데지주인 만큼 리츠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부동산 자산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롯데그룹이 보유한 업무·투자용 토지의 장부가액은 10조7350억 원으로 파악됐다. 24조5210억 원으로 1위인 현대차그룹과 2위 삼성그룹의 14조4220억 원에 이어 3위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수익과 매각 수익을 얻은 뒤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부동산 투자상품을 말하지만 직접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회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리츠는 기존의 자산 유동화방안들과 비교해 자산 매각가격, 매각까지 소요되는 시간, 운영 효율화 등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리츠는 하나의 부동산 자산만 편입 가능한 ‘부동산펀드’와 달리 다수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을 추가적으로 매입할 수 있다. 부동산 매각사가 직접 리츠에 투자해 소유권과 운영권도 확보할 수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장 직접 소유 비중이 높은 한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성이 낮아지며 현금흐름을 두고 부담이 커졌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매출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고 온라인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현금이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유통사들도 이미 리츠를 상장했거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리츠 상장을 추진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에스에스지닷컴을 통한 온라인 성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부실 오프라인 점포를 매각하기 위해 리츠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당장은 리츠와 관련된 계획이 없다”며 “일부 노후화된 부실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은 있지만 리츠를 통한 방식이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신세계건설과 하나자산신탁이 만든 AMC를 통해 점포 매출이 부진했던 이마트 학성점을 매각해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했다.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 81개점 가운데 51개점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 상장을 시도했으나 14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1조7천억 원에 이르렀던 공모 규모를 줄여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018년 이랜드리테일이 ‘이리츠코크렙’ 리츠를 상장했다. 뉴코아 백화점과 아울렛 5개점을 기초 자산으로 구성됐으며 3천억 원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