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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커머스포털 전략으로 흑자전환 바라보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3-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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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커머스회사들이 대규모 마케팅비용을 감당하느라 허리가 휘는 상황에서 11번가의 흑자 전환 목표는 눈에 띈다. 이 사장은 11번가를 커머스포털로 키워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상호, 11번가 커머스포털 전략으로 흑자전환 바라보다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

24일 11번가에 따르면 이 사장이 2018년 말 취임한 뒤 11번가의 커머스포털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 직후 추진하는 핵심과제는 커머스포털로 도약과 흑자 전환”이라며 “효과적 마케팅을 진행해 올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포털이란 쇼핑에 관련된 상품의 검색과 정보, 구매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이커머스 사이트를 말한다. 11번가는 상품검색만큼은 네이버, 다음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1번가가 올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면 이커머스 사상 두 번째로 흑자를 내는 것이다. 

커머스포털로 도약은 올해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검색한 상품을 바탕으로 11번가가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마케팅비용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올해 3월 십일절 하루 거래액이 650억 원을 기록했다. 십일절은 11번가가 매달 11일마다 진행하는 할인행사인데 3월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의 관심사를 겨냥해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준비한 덕분”이라며 “국내 최고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공급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이번 십일절에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법 등 상품을 구매한 뒤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제공했다. 

이 사장은 이런 성과를 놓고 “‘11번가가 하면 다르다’라는 평가를 고객에게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과 상품 검색·추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커머스포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SK그룹에서도 손꼽히는 커머스포털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과거 다음커뮤티케이션에 몸담을 당시 검색부문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6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2017년 SK텔레콤 AI(인공지능)사업단 단장,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SK그룹의 검색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며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동국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자연어처리와 음성처리로 석사,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자회사를 ICT패밀리그룹이라고 부르는데 이 그룹을 이동통신, 커머스, 미디어, 보안사업부 등 네 가지로 나눴다. 11번가는 이 가운데 커머스사업부로서 계열사와 기술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상호, 11번가 커머스포털 전략으로 흑자전환 바라보다
▲ 11번가 십일절 이미지.

이 사장은 상시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기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매달 11일 할인행사를 몰아서 진행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다. 

특정기간에 할인행사를 몰아서 진행해 고객의 눈길을 끌면서도, 고객의 수요가 높은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수익성과 외형 확대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가격을 깎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대량 준비해서 ‘낚시’를 지양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한 뒤 매년 11월11일 진행하던 십일절을 매달 11일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고객이 싼 값에 혹해서 들어왔다가 허탕 치고 나가지 않도록 인기 많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준비하는 쪽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의 실적 전망은 밝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번가가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올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11번가는 최근 6년 동안 거래액이 연 평균 16%씩 증가했는데 올해는 수익성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2016년까지만 해도 분기별 적자 규모가 400억~500억 원대에 이르렀지만 2018년 들어 분기별 적자 규모를 100억 원대로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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