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해 캐릭터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김 의장은 캐릭터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 전문화를 위해 분사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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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사업인 ‘카카오프렌즈’를 독립해 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최근 카카오프렌즈 전략회의를 열고 캐릭터사업을 분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한 뒤 캐릭터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캐릭터사업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데다 사업확대를 위해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캐릭터가 활용된 휴대폰 케이스, 인형, 머그컵과 같은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서울 신촌과 코엑스, 대구, 광주, 부산 전국 5곳에서 카카오프렌즈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신촌 현대백화점의 팝업스토어는 개점 5일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부산 롯데백화점, 대구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는 개점 4일 만에 매출 2억 원을 기록했다. 두 백화점은 개점 3주 뒤 각각 7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네이버도 캐릭터사업 부분이 좋은 성과를 내자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사업인 ‘라인프렌즈’를 분사했다.
다음카카오의 캐릭터는 다양한 유통업체 상품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카카오톡 캐릭터를 활용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커피에 비해 매출이 적었던 핫초코 컵을 카카오톡 캐릭터 프로도 모양으로 만든 뒤 핫초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배나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사업의 매력은 확장성”이라며 “캐릭터 마케팅에 성공하면 다양한 콘텐츠 판매는 물론이고 패션 문구 가구 인테리어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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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프렌즈샵 |
다음카카오에서 분사될 카카오프렌즈 법인의 대표는 캐릭터를 기획한 조항수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해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를 기획했다. 토끼 옷을 입은 단무지 ‘무지’, 작은 발을 감추려 오리발을 신은 오리 ‘튜브’와 같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가 그의 작품이다.
조 부사장이 만든 캐릭터는 못생겨서 김범수 의장이 싫어했지만 반대는 안했다. 그가 만든 캐릭터는 채팅방에서 나와 쿠션, 캐릭터빵, 치약에 활용돼 돈 되는 상품이 됐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캐릭터사업 확대를 위한 여러 안을 검토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