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일반노조)이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공백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항공을 바로 잡겠다는 미명 아래 회사를 비난하는 외부단체의 압력은 그 진의를 떠나 우리 회사(대한항공)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 과열양상의 원인은 대한항공을 흔들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부 세력과 이에 편승해 사내 정치를 하고 있는 몇몇 동조자들의 근시안적 행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에는 대한항공 일반노조,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공군 출신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새노조 등 4개의 조동조합이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성명을 발표한 일반노조는 일반사무직, 기술직, 객실승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노조는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직원연대)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단체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등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놓고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조용한 다수 조합원들의 시각에 그 어떤 방향에서 가해지는 압력도 우리 노동조합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면 대한항공에 현실적 경영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일반노조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재의 경영진에 있다”면서도 “대책 없는 경영공백은 조합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경영진의 반성과 변화도 촉구했다.
일반노조는 “경영진은 우리 조합원들과 국민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겸손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신속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경영진은 더 이상 외부세력이 대한항공을 비난할 단초를 만들지 말아야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자세로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놓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