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부문에서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낸다.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 상품을 국내에 팔면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 |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계약을 맺은 에드하디, 샘에델만, 필립플레인 등 세 개의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올해 매장을 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에드하디는 13일 제주도에 매장 한 곳을 냈고 22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새로 출점한다”며 “샘에델만과 필립플레인은 올해 판권을 확보해 조만간 매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드하디, 샘에델만, 필립플레인까지 합치면 모두 38개의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섬,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패션시장이 정체됐는데도 명품 패션 브랜드 제품은 잘 팔리는 데 따라 해외 패션브랜드 판권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패션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판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13조8천억 원에 이른다. 2016년보다 4.6%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1.6% 줄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도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패션부문에서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는 정리하고 해외 브랜드 판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실적을 놓고 봐도 해외 패션 브랜드 제품이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보다 수익성이 좋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해외 패션 브랜드부문에서 매출 3778억 원, 국내 패션 브랜드부문에서 3539억 원을 냈다.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해외 패션 브랜드부문과 국내 패션 브랜드부문의 비중은 각각 30%, 28%로 비슷하다.
반면 매출총이익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해외 패션 브랜드 비중이 29%에 이르지만 국내 패션 브랜드 비중은 21%에 그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에드하디, 샘 에델만, 필립 플레인 외에도 해외 패션브랜드 판권을 추가적으로 더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판권을 얼마나 더 확보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