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소형 스마트폰업체 여러 곳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경영난으로 고전하며 사업 규모를 크게 줄이는 구조조정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에서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한 1389만 대에 그치며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아이폰 가격 인상의 여파로 중국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현지 스마트폰업체들이 수요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소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사업 규모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위축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2016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6위를 차지했던 지오니는 올해 파산에 이르게 됐다.
쿨패드와 ZTE, 하이센스와 메이주 등 현지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2014년에는 각각 수천만 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메이주가 405만 대, ZTE가 89만 대 정도로 급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판매량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가 모두 올해 출시 초반부터 중국 소비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S10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갤럭시A 시리즈로 기존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소비자 수요를 빼앗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017년 이후 1% 미만으로 떨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