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이 설파하는 ‘사회적 가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를 매개로 SK와 함께 하는 기업이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세계로 널리 확대될 수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4년 동안 세계에 사회적 가치를 설파하고 다닌 데 따라 최근 SK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아시아는 최 회장을 3월호의 표지 모델로 하고 5페이지에 걸쳐 최 회장를 다뤘다.
포브스는 기업인으로서 최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한 데 이어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도 지면을 할애했다.
포브스는 “SK는 베트남 등 동남아 투자에 환경 개선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했다”며 “SK에너지는 3600여개 주유소를 외부 기업과 공유하는 택배 집하 서비스를 시작했고 여기에 경쟁사인 GS가 동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이 쉼없이 전파하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자들도 많아 지고 있다.
최 회장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마련한 오찬 행사장에서 조 케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 회장이 말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케저 최고경영자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려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최근 시장에 있는 최고의 인재들은 기업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케빈 루 파트너스그룹 아시아대표도 “파트너스그룹의 투자를 받으려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설득해야 한다”며 “파트너스그룹에 돈을 맡긴 1200개 기관투자가들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 상품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지난해 8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했을 때에도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의 중국 경제학계 거두인 베이징대 린이푸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의 경제정책과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참고할 만한 비즈니스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심은 최 회장에게 반가운 일이다.
그는 2015년에 낸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도 “혼자보다 둘, 둘보다는 여럿일 때 우리는 더 멀리 가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SK그룹이 전국 주유소를 개방하기로 결정한 뒤 경쟁사인 GS칼텍스와 우체국 등이 함께한 것을 두고 최 회장은 “다른 회사들의 동참 덕분에 (사회적 가치 창출의) 지평이 넓어졌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다른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몇 년 동안 중국 보아오포럼·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일본 니케이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주요 국제 포럼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 온 것도 전 세계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로 풀이됐었다.
예를 들면 SK그룹은 현재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와 함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기업이나 정부가 동참한다면 더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최 회장은 8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사회적 가치 경영에 공감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 창출 방향성을 놓고 확신을 얻었다"며 “SK그룹은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인 만큼 이 같은 SK그룹의 실험과 시도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고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