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새 맥주 브랜드인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는 청정라거-테라로 맥주사업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하이트진로 새 맥주 브랜드인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새 맥주 브랜드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맥주사업에서 적자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레귤러 라거맥주인 테라 성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테라는 2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테라의 개발부터 출시까지 많은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영업사원을 포함해 테라의 성공을 위해 ‘필생즉사’의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김 사장과 함께 오성택 마케팅 총괄 상무, 김기원 재무기획팀 상무 등 하이트진로 임직원들과 15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연구 개발하는 데 5년가량을 투자했다. 또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22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콘셉트를 청정라거로 선정해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를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산 만을 담았다.
패키지도 청정라거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녹색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가 새 맥주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6년 만이다. 일반 라거맥주로서는 드라이 피니시 D의 출시 이후 9년 만이다.
김 사장은 이번 새 맥주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OB맥주에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긴 뒤 지금까지 30%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특히 수입맥주가 국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설 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맥주사업에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반맥주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발포주와 하이트의 리뉴얼 등 맥주사업에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맥주사업에서 영업손실 154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2014년부터 5년 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인사, 마케팅, 경영기획,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쳐 22년 만에 내부 승진으로 2011년 4월 하이트맥주 대표까지 올랐다.
2011년 9월 하이트맥주가 진로와 합병해 만들어진 하이트진로에서는 영업총괄 대표를 맡았으며 2012년 5월부터 관리총괄까지 맡고 있다.
2013년 대표이사가 된 뒤부터 맥주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사장으로서는 이번 테라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올해 목표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잡았다. 구체적으로 매출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일반라거 맥주시장은 변수가 많다”면서도 “테라의 주재료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제품이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