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소충전소 확대정책에 따라 효성중공업 제이엔케이히터 등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수소경제 진흥정책에 따라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이 11일 공식 출범했다. 하이넷은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차 등 13개 기업이 정부 방침에 발맞춰 공동투자해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민간이 초기 투자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자생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수소차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만큼 정부는 앞으로 수소충전소 확충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꾸준히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하이넷이 만들 수소충전소를 포함해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3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권업계는 효성중공업과 제이엔케이히터 등 수소충전소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기업은 하이넷 설립에 공동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자체 사업으로도 정부 정책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지금까지 국내 수소충전소 공사실적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구축된 국내 28개 충전소 가운데 12곳을 담당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관련 국내 공사실적 1위를 할 만큼 기술력이 높고 기술과 부품의 국산화도 많이 이뤘다”며 “정부의 수소충전소 확대방침에 따라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수소충전소 관련 장치 제조기업 중에서는 제이엔케이히터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산업용 가열로기업으로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를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도시가스 등을 고순도 수소로 변환하는 장치다. 제이엔케이가 개발한 개질기는 온사이트형(현지공급방식)으로 충전소에서 도시가스 등을 직접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노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제이엔케이히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복합충전소모델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지닌 기업”이라며 “수소충전소 외에 산업용 수소 개질기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민간사업자가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수소충전소를 도심에 설치하는 방안도 허용한다. 국회에서는 규제를 완화해 수소충전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확산을 저해하는 규제를 찾아내 수소차 소유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수소충전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