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2019년 영업이익 목표치를 증권업계 전망치보다 더 높게 잡았다.
코오롱그룹이 계열사별 자율경영 구조로 바뀐 뒤 처음으로 제시한 목표라는 점에서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7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2019년에 신규 주택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5일 공시를 통해 2019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매출 3조65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각각 8.6%, 56.4% 늘어난 수치다.
신규 수주는 2조88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애초 2019년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회사가 직접 제시한 목표치가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고 평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실적향상을 향한 윤창운 사장의 의지와 자신감이 그만큼 강하게 드러난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퇴임한 이후 각 계열사 자율경영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원앤온리(One&Only) 위원회를 운영하며 그룹 현안을 공유하고 협의하기는 하지만 각 계열사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사안은 기본적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이 체제를 통해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조 속에서
이웅열 전 회장의 대학 같은 과 선배인 윤 사장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린 셈이다.
윤 사장은 2014년 3월부터 코오롱글로벌을 이끌어 왔다. 코오롱글로벌은 당시 건설시장 불황 속에서 무리한 신규 수주로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이었는데 윤 사장은 취임 이후 차입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건설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사업도 수익성 위주로 진행했다. 수도권보다 대구 등에서 지역 주택조합사업 등을 수주하는 데 공을 들이며 일감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5년 영업이익 420억 원을 달성하며 2014년보다 500% 늘어났다.
수주상황도 계속 좋아져 2013년 1조 원 미만이던 신규수주 규모가 2018년에는 2조3707억 원까지 늘어났다. 수주잔고는 2018년 말 기준 8조 원으로 건설부문 매출의 4.9배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높여온 영업력, 시공력, 인지도 등이 시장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수익성 높은 사업을 위주로 2019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1954년 3월6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 고등학교와 이 전 회장과 같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를 거쳐 2008~2013년 SKC코오롱P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