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중국에서 티볼리를 프리미엄 소형 SUV로 만든 뒤 판매량이 늘어나면 현장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20일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티볼리 중국시장 판매에 대해 장기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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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최 사장은 중국에서 티볼리를 우선 프리미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로 만든 다음 중국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현지생산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쌍용차 이미지도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를 SUV-B세그먼트 프리미엄 모델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한국 제조업의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활용해 명품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프리미엄 모델로 티볼리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22.5%의 관세를 부과해 차량에 대한 부가세 17% 등을 합치면 전체 세금은 차량대금의 50% 가까이 된다.
쌍용차 티볼리의 경쟁모델은 베이징현대차의 'ix25', 둥펑위에다기아의 'kx3', 혼다의 '베젤' 등이다. 이 차량들은 중국현지 합작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지에서 팔리는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들의 SUV 가격은 5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베이징현대차의 Ix25와 둥펑위에다기아의 KX3는 약 2천만 원에 팔린다.
그러나 티볼리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은 중국에서 쌍용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중국 현지생산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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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상하이모터쇼' 에서 공개된 티볼리 |
최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코란도 등을 중심으로 연간 1만 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5만 대 정도 수요가 입증되면 중국 현지공장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1970만 대로 2013년에 비해 10%나 늘어났으며 향후 5~6년 내에 연 3천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UV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SUV 판매대수는 409만 대로 2013년보다 36%나 늘어났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0%에서 지난해 21%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