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재 베이징현대의 중장기 공장 운영계획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과 환경규제 등으로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베이징현대 1공장을 5월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세운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다.
앞으로 베이징 1·2·3공장 생산 물량을 창저우(4공장)와 충칭(5공장) 등으로 분산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베이징 1공장은 2016년부터 자동차 스프레이 등 이슈를 놓고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생산라인 감축·폐쇄설에 휩싸여왔다.
특히 최근 베이징 1~3공장 직원 2천여 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이 단행되기도 했다. 가동률이 부진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와 약정한 용지 사용 계약기간도 2020년대 초반에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징 1공장 설비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용지 계약까지 끝나면 가동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현대의 출고물량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로 최근 2년 동안 181만대에서 80만대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가동률도 44.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