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거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NG운반선 건조에 경쟁 우위를 지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4일 해외언론에 따르면 엑손모빌이 LNG운반선 8척을 발주하기 위해 조선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LNG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에너지기업들이 2022년 1분기부터 배를 인도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주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엑손모빌이 이번에 발주하는 LNG운반선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진행하는 LNG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과 함께 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토탈앤오일서치는 해당 프로젝트의 LNG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엑손모빌이 LNG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어느 조선사들과 접촉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엑손모빌의 유력한 발주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2018년에 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운반선의 85% 이상을 수주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11척 가운데 9척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