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불발된 영향을 받았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엘리베이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 원에서 9만4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보수적 대응(Market perform)으로 하향했다.
2월28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9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며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외교가의 정설을 깨트린 의외의 결과로 자회사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기대감이 약화한 점을 현대엘리베이터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북한의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현대아산의 지분70%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현대아산이 사업상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최근 3개월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핵화와 제재 수준을 놓고 북미 두 나라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합의가 결렬되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18.6%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동안 본업보다도 대북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대북 관련 대장주 역할을 했지만 큰 이벤트가 끝나면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본업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7100억 원, 영업이익 181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773억 원, 1430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