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3-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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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개화기를 맞아 ‘LG 듀얼 스크린’이라는 독특한 전략을 세웠다.
마치 게임기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초기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대신해 두 개의 스크린으로 대용량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실용적’ 제품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3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듀얼 스크린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정체성인 실용주의를 앞세워 5G 초기 접는 스마트폰에 맞서기 위해 준비된 제품이다.
5G통신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통신사업자 별로 UX(사용자 경험)을 다르게 준비하고 있는데 듀얼 디스플레이는 이에 대응해 개발됐다.
특히 접는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에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듀얼 스크린이 처음 공개됐을 때 소비자 반응은 기대보다 냉담했다. 경쟁사가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한 상황에서 휴대폰 두 개를 이어붙인 듯한 외형을 지닌 듀얼 스크린이 호평을 받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LG전자는 LG전자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의 가장 큰 특징이 착탈식 ‘LG 듀얼 스크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5G 콘텐츠에 따라 듀얼 스크린을 게임 화면과 게임 콘트롤러, 독립된 디스플레이 등 원하는 대로 구동할 수 있어 고객이 실제로 느끼는 편의성은 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이 아직 개화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5G통신 시대에 듀얼 디스플레이가 생각보다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5G통신 시대에 대용량, 대화면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쏟아지면 스마트폰 화면 하나만으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대용량 게임을 6~7인치 수준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즐기는 데 답답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접는 스마트폰을 구매하기에는 가격적 부담이 크다. 200만 원 초반에서 3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가격으로 스마트폰 한 대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듀얼 스크린은 100만 원 중반 대 가격으로 형성돼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격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100만 원 중반 대 낮은 가격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듀얼 스크린을 놓고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듀얼 스크린은 더욱 실용적으로 폴더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데스크톱에서 모니터 두 대를 작동할 때와 같이 부드럽게 작동한다. 올 들어 여러 회사들이 선보인 방식 가운데 가장 실용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Cnet)’은 듀얼 스크린을 ‘와일드카드 기기(Wild-card device)’로 소개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독창적 혁신성이 엿보인다”고 바라봤다.
미국 IT 전문매체 ‘포켓린트(Pocket-Lint)’는 “스크린 두 개를 게임과 카메라 확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영리한 아이디어”라며 “LG 듀얼 스크린은 다른 회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의 세컨드 버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듀얼 스크린의 장점은 필요할 때만 대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착탈식’에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