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한동안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동안 올린 수주가 매출보다 낮아 계속 영향을 받게 되는데다 해외현장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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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17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연결기준으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은 1조8014억 원으로 추정된다.
예상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18.7% 감소한 수준으로 2011년 1분기 1조8205억 원 이후 가장 적다.
영업이익은 2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306억 원에서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1분기 결산실적을 밝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해외수주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간수주는 2012년 13조564억 원에서 2013년 6조2천878억 원, 지난해 6조3천766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액이 매출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가 2년 연속 매출을 하회했기 때문에 내년까지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운데 화공플랜트가 60%를 차지하는데 저유가로 화공플랜트의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점도 당분간 매출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현장에서 공사 진행률이 낮은 곳이 많아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향후 영업이익도 감소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 카본블랙,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프로젝트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카본블랙의 경우 현재 공정률은 68%로 2016년 1월 완공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공정률이 20% 내외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가 잘 안 되자 지난달 김명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을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지원총괄로 내보내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190억 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3천억 원 가량 늘었다. 부채비율은 554%에서 54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