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금 등을 놓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6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보면 현대차의 사외이사 후보로 모두 6명이 올라와 있다.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은 현대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제안한 것이다.
나머지 3명인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과 마가렛 S. 빌슨 CAE 이사는 현대차 주주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도 제안했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후보들의 선임을 놓고 표대결이 이뤄진다.
현대차는 “후보자 전원에 대해 그 선임안을 (주총에서) 개별 표결하되 보통결의 요건을 만족하는 사외이사 후보자가 3명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서로 3명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을 놓고도 현대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맞붙는다.
현대차 이사회는 현대차의 기말배당 금액으로 보통주 주당 3천 원, 우선주 주당 3050원, 2우선주 주당 3100원, 3우선주 주당 3050원을 제안했다.
반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보통주 주당 2만1967원, 우선주 주당 2만2017원, 2우선주 주당 2만2067원, 3우선주 주당 2만2017원을 제안했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금액의 7배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야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주주들께서는 각 의안에 의사를 표명하시되 각 의안은 택일적이며 양립 가능하지 않으므로 두 의안 가운데 하나만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에도 공세를 펼쳤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브라이언 D. 존스 알케고스캐피탈매니지먼트 공동대표와 칼 토마스 노이만 이벨로즈시티 영업·마케팅 및 모빌리티사업 총괄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제안을 통해 로버트 알렌 크루즈 Jr. 카르마오토미티브 최고기술경영자와 루돌프 윌리엄 C. 본 마이스터 전 전 나비스타차이나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놓고도 표대결이 벌어지게 되는 것인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4명의 사외이사 후보 모두 사외이사에 오르게 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 제29조 이사의 수를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주당 2만6300원, 우선주 주당 2만6449원을 배당하라고도 요구했다.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배당금 4천 원을 크게 웃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