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KT&G 사장이 KT&G의 담배 재고판매 차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KT&G가 담뱃값이 오른 뒤 재고를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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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진 KT&G 사장 |
KT&G가 담뱃값 인상에 따른 일회성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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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담뱃값 인상에 앞서 생산한 담배를 가격이 오른 뒤 판매해
3천억 원 정도의 추가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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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은 최근 재고 차익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KT&G는 지난 13일 1억5천만 갑의 담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담뱃값 인상 뒤 이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태환 국회 기획재정위 의원은 “국민들이 담배를 사며 낸 수천억 원의 세금이 기업에게 부당하게 돌아갔다”며 “사회에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 1550 원에서 올해 3318 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생산된 담배 재고 한 갑을 팔면 1768 원의 차익이 생긴다.
KT&G는 차익을 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담배 재고를 쌓아둔 것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KT&G 관계자는 “공장 출고량을 30% 줄여 담배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유통 흐름상 불가피하게 재고가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차익을 포함해 33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사회공헌에 쓰기로 했다.
KT&G는 앞으로 4년 동안 소외계층 교육에 1300억 원, 문화예술 지원에 1300억 원, 글로벌 사회공헌과 흡연환경 개선에 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필립모리스와 BAT, JTI 등 외국산 담배회사들도 이번 담뱃값 인상에 따른 재고판매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아직 차익 발생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