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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LED조명에서 맞붙어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4-03 12: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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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LED조명에서 맞붙어  
▲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가 최근 모바일로 제어할 수 있는 LED 전구를 내놓고 조명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과 LG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LED조명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건축박람회인 ‘라이트 앤드 빌딩’에 참가해 LED를 활용한 스마트 조명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박람회에서 ‘LG 라이팅(lighting)’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조명시장에 본격적으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전자는 이 곳에서 지난 1월 ‘CES2014’에서 선보였던 ‘홈챗(homecha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홈챗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가전과 일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조명기술에 적용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사용자가 밖에서 메신저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박람회에 참가해 ‘삼성 스마트 전구’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우수한 확장성과 연결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전구는 통신방식을 변환하는 별도의 장치 없이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최대 64개의 전구를 동시에 스마트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전구는 하루 4시간 사용 시 약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그동안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조명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까닭은 새로운 LED시장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LED는 주로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의 광원으로 사용됐다. 백라이트유닛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 못하는 LCD 뒷면에 설치돼 영상이 눈에 보일 수 있도록 고르게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LCD TV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LED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해오던 기업들은 고민이 생겨났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전문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분기별 LED 조명 및 디스플레이 공급·수요’ 보고서를 보면 LED 백라이트유닛 시장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0억 달러에 달하던 수요가 올해부터 줄어들어 2017년 약 14억 달러 규모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LED 조명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ED조명시장이 2017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LED조명 칩 판매량은 11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17년엔 3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언리미티드(SU)도 LED 조명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12년 37억4500만 달러 규모였던 세계 LED 조명시장이 2017년까지 166% 성장해 99억6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 서둘러 LED 조명을 출품한 것도 이렇게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LED 조명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ED 조명시장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다. 경쟁제품인 백열전구는 전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절약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소모전력의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는 데 반해 LED는 최대 25%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다. 수명도 수십배나 길다.


따라서 백열전구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이미 2012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 특히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절감 정책에 따라 LED전구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도 올해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은 2016년 10월부터 생산과 판매 금지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부터 백열전구 규제책을 시행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제시됐던 ‘LED 조명 2060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은 2020년까지 국가 전체 LED 조명 보급률을 60%로 높이고 공공기관 보급률은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LED 조명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가격도 많이 해소됐다. 최근 1만원 대의 저가 LED전구도 등장했다. 이번에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 LED전구의 가격은 3만5천 원이다. 형광등이나 백열등에 비해 아직 비싸지만 전력 소비와 수명을 감안했을 때 LED전구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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