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건설업계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서 도약을 노린다.
경남 양산과 대구 등에서 부동산 종합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중심의 개발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019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매출은 4조1517억 원으로 2018년보다 9.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23억 원으로 18.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자체사업(종합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여 왔다.
2017년 매출은 약 3조2664억 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어났다. 2018년 매출은 3조7893억 원으로 2017년보다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태영건설의 2017년 영업이익은 3111억 원으로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4643억 원으로 2017년보다 58% 확대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이미 주택 자체사업 부문에서는 메이저급 건설사로 거듭났다”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에서도 주간사를 맡으며 주도적 역할을 할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윤 부회장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분야는 주택 자체사업이다. 자체사업은 토지 매입부터 개발, 기획, 인허가, 분양, 시공,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것으로 단순도급과 비교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자체사업 가운데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간사를 맡고 있는 경남 양산의 사송 신도시사업과 대구 도남지구사업”이라며 “두 사업 모두 2019년 중순에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사송 신도시사업과 도남지구사업은 모두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로 분류되는 태영건설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해 국내 건설수주액 증가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대우건설과 함께 GTX-C 노선이 지나가는 수원 고등지구와 과천 지식정보타운사업을 하게 된 것도 증권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채상욱 연구원은 “앞으로 추진할 사업들이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이거나 컨소시엄이면서 주간사인만큼 분양 리스크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7월 말에 발표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윤 부회장이 경쟁이 치열한 10위 권 전반대를 지킬 수 있을지도 건설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 결과는 발주자의 입찰 제한과 조달청의 도급하한제의 근거로 사용되는 등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의 순위를 나타내는 공신력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태영건설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토목건축 분야 14위를 차지했다. 2017년 20위보다 6계단 상승했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10위 권 이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이름만 대도 알 만한 대형 건설사들이 단단히 버티고 있어 넘보기 쉽지 않다. 대신 10위 권 전반대 순위에서는 태영건설을 비롯해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올린 시공능력 평가액 1조8733억 원 수준은 올해도 유지할 것”이라며 “전체 순위는 경쟁 건설사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2018년 시공능력 평가 세부항목 가운데 특히 경영평가부문에서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점도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평소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건전화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태영건설 창업주인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아들로 1964년 10월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태영건설에 입사한 뒤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태영건설 사장으로 선임됐고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태영건설 경영전면에 등장해 경영권을 승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