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 공기업 35곳의 전체 임원 136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1명뿐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 비율이 전체에서 0.6%에 불과했다.
▲ 장옥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상임이사.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2014년 1.5%에서 해마다 감소해 2018년 0.6%까지 낮아졌다.
현재 유일한 공기업 여성 임원인 장옥선 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는 2018년 1월 토지주택공사 최초로 여성으로서 임원에 올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공기업 여성 임원이 현재 1명에 불과해 정부가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2022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한국의 주요 민간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2018년 9월 말 한국 30대 그룹에서 256개 회사를 골라 여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9727명 가운데 여성은 299명에 이르렀다. 여성 임원 비중이 전체에서 3.1%를 차지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은 1명이지만 여성 임직원 수는 5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기업 여성 임직원 비중은 2014년 12.1%, 2015년 12.7%, 2016년 13.2%, 2017년 13.6%, 2018년 16.6%로 증가세를 보였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와 한국마사회는 여성 임직원이 절반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두 공기업에 여성 임원은 없고 1급 직원으로 여성 직원이 GKL 1명으로 그쳤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공기업 낙하산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GKL은 2005년 설립 뒤로 이기우 전 사장을 비롯해 5명의 사장들이 모두 낙하산인사 논란을 빚었고 송병곤 GKL 상임이사도 관련 경력 없이 2018년 11월 선임돼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