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2012년 이후 3년 만에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한 것이다.
|
|
|
▲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모집예정가액 기준으로 150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6700만 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기존주주들이 새로 발행할 주식을 먼저 산 뒤 주주가 인수를 포기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투자자에게 공모를 받는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모두 운영비로 사용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요구자본 중 가용자본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지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 134.7%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권장하는 150%보다 낮은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지급여력비율이 180%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얻을 자금을 모두 운영에 사용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운용자금이 늘어나면서 추가적 투자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롯데손해보험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자 2012년 후 3년 만에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손해보험회사 9개 중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8위에 머물렀다. 전체 시장점유율 3.02% 수준이다. 원수보험료는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직접 받은 보험료로 실질적 매출을 뜻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도 약 47억 원에 불과했다. 2013년보다 3.6% 줄어든 것이다. 수익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94.8%에 이른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금융감독원이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지급여력비율에 반영되는 요구자본 항목 중 금리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의 신뢰수준을 기존 95%에서 99%로 올리려 한다. 가용자본 범위에도 이전에 들어갔던 특정부채를 빼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