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NH농협리츠운용도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한 축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
12일 NH농협리츠운용에 따르면 서 대표는 제2호 리츠상품의 기초자산이 될 부동산을 발굴하며 수익성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리츠(REITs)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상품이다.
서 대표는 첫 사모형 리츠상품을 출시하면서 “설립 첫 해인 2018년에는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 조직 정비에 힘을 쏟으며 사업기반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우량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선도하는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리츠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만큼 새 상품을 내놓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리츠운용 관계자는 “제2호 리츠는 대형 업무용 빌딩(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주요 업무용 빌딩 입찰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제1호 리츠와 같은 수의계약 부동산 발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농협금융그룹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리츠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리츠시장에 늦게 진출한 만큼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리츠운용은 지난해부터 범농협이 보유한 부동산을 목록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록화 작업을 진행하며 리츠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 지 검토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한 데는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이 과정에서 농협만의 고유한 리츠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부동산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리츠운용 관계자도 “농협 계열사 내부 부동산 가운데 우선 1건을 발굴해 기업형 임대주택 리츠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모형 리츠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공모형 리츠시장에 진출할 때는 NH투자증권 등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형 리츠 관련 규제 완화가 추진되는 등 공모형 리츠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는 점도 NH농협리츠운용이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방안’에 따르면 완공된 건물에 투자한 뒤 직접 임대사업을 하는 리츠는 상장할 때 예비심사가 면제된다.
NH농협리츠운용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표한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 방안을 적극 활용해 일반 국민들도 우량 업무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리츠를 올해 안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