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은 마케팅 비용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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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중권업계는 이동통신3사가 1분기 무난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7일 기준)는 매출 4조3408억 원, 영업이익 52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08.3%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초 가입자 유치경쟁 과열로 지출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SK텔레콤 1분기 실적은 다만 지난달 초 제시된 매출 4조3453억 원, 영업이익 5360억 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증권사들은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낮추고 있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47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13억 원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영업이익을 1718억 원으로 전망해 전보다 55억 원이나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2월 이동3사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았고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도 늘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이 1분기 영업외 비용에 포함된다. 최대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 퇴직자 200∼300명에 대한 일회성 인건비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증권사들은 각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2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상한액이 3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상향조정된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점이 이통3사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사이에 둔 쟁탈전이 전처럼 심하지 않은 시장변화를 고려하면 지난해 초와 비슷한 과열양상이 나타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보조금 상한액이 올랐다고 실제 보조금도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3∼4분기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