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02-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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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증강현실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쓴다.
7일 산업부에 따르면 5G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증강현실 기술을 스마트공장과 연계하는 시스템의 실증사업을 2019년 안에 마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스마트 실습공장도 2020년까지 구축해 물리적 제약이 없는 훈련환경을 조성한다.
스마트공장은 상품의 모든 제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 등을 높이는 등 생산체계를 최적화한 공장을 말한다.
증강현실은 사용자의 시야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주로 스마트폰, 스마트 안경처럼 렌즈와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장치를 통해 구현된다.
가장 잘 알려진 증강현실 적용사례로는 ‘포켓몬 고’라는 스마트폰 게임이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많은 기업들이 증강현실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증강현실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 기술이 스마트공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기존 스마트공장 시스템보다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증강현실 전문기업 ‘버넥트’의 하태진 대표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증강현실을 적용하면 실제 장비 위에 데이터가 표시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즉시 설비 정보를 확인해 문제 상황이나 이상 현상에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기존 시스템은 수집한 데이터를 별도의 데이터센터 또는 관제센터에서 확인하고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자가 현장에서 바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2018년 말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 행사를 통해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하기 위한 5G 관련 첨단기술 가운데 하나로 증강현실 기술을 소개했다.
현재 증강현실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제품 조립, 도면 확인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5G 상용화에 따라 활용되는 산업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4G 통신환경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폭이 훨씬 확대되면서 더욱 정밀한 이미지를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G가 통신 지연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점도 증강현실을 스마트공장에 도입하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태진 대표는 “산업현장에서는 잠깐의 지연이 막대한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강현실은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와 영상 등을 구현하기 때문에 5G와 같은 고속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5G 인프라가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공장부문에서 증강현실 솔루션이 확대될 것”이라며 “버넥트 역시 산업부의 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시범공장에 5G 통신환경을 기반으로 증강현실 솔루션을 구축해서 증강현실의 산업현장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공장정책이 정부 핵심사업으로서 지속해 강조됨에 따라 스마트공장 고도화방안인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정책 추진력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를 보급하고 스마트산업단지 10곳을 조성해서 중소제조업 50%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등 스마트공장사업을 가장 중요한 혁신성장 과제로 삼았다.
중소벤처기업부도 2019년 스마트공장 전용자금을 5천억 원으로 잡아 2018년의 예산보다 50% 이상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