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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입구.<뉴시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언제쯤 제2롯데월드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을까?
제2롯데월드가 숫자 ‘100’에 가로막힌 형국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100층까지 공사를 마친 뒤 내외빈을 초청해 조촐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외형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 높이 기록을 깼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여전히 시름이 깊다. 안전논란으로 수족관과 영화관 등 일부시설의 영업이 중단된 지도 벌써 100일이 넘었다.
6일 서울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 시민자문단 의견’을 안전처에 제출했다. 서울시자문단은 수족관 등 제2롯데월드 시설의 안전에 대해 이상이 없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 관계자는 “서울시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 시설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서류상의 문제를 수정하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 자문단은 건축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문단은 롯데그룹이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의견도 이번 보고서에 담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의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한 재개장도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6일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제2롯데월드는 집객효과가 높은 대표적 시설 2곳이 문을 닫으면서 주변 식당 등 입점업체들까지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정지 이후 100일이 넘으면서 입점업체들은 줄도산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업체들은 서울시에 영업정지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서울시도 상인들의 피해를 고려해 최대한 실무협의를 앞당겨 조속히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보완조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될 경우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한 재개장 결정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재개장 시점이다. 상인들은 가정의 달과 연휴일이 끼어 있는 5월 초 이전에 재개장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제2롯데월드 일부 시설의 재개장과 관련해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최근 5월에 재개장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개장 결정이 5월까지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안전처는 서울시가 이미 지난달 말 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박 장관이 보고서 제출 시한을 5월로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미 용역결과를 검토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안전처가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한 영업재개를 결정하더라도 제2롯데월드가 개장 초기와 같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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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지난해 10월 개장 직후 하루 평균 10만여 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영업 중단 이후 약 5만~7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입점업체 상당수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고 일부 매장의 경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2롯데월드가 이처럼 ‘속빈 강정’이 된 이유는 또 있다. 안전문제와 영화관 등의 시설운영 중단뿐 아니라 주차규제도 그 중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2롯데월드는 전국 대형쇼핑몰 가운데 전면 사전주차예약제를 시행하는 유일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롯데몰 수원점도 사전주차예약제를 시행했으나 지난 1일 평일에 한해 이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입점상인들은 서울시에 영화관과 수족관 재개장 요구 외에도 주차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하지만 사전주차예약제는 서울시가 지난해 제2롯데월드 조건부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주요 교통대책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어서 상인들의 바람대로 완화조치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