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일대일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프로젝트를 그만두기로 했다.
27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이 26일 동부해안철도 시공회사인 중국교통건설(CCCC)과 계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 <더스타> |
말레이시아 정부가 동부해안철도 사업비를 810억 링깃(약 22조 원)에서 400억 링깃(약 11조 원) 수준으로 줄이고 말레이시아 기업의 사업 참여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교통건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즈민 장관은 “재정적 역량이 모자라 해당 사업을 끝까지 이어갈 수 없다”며 “프로젝트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연간 이자비용만 5억 링깃(약 1358억 원)가량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부해안철도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사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정책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중국은 동부해안철도를 통해 새로운 중동 원유 수송로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1일 말레이시아 매체 신츄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동부해안철도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데 동의하면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