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내기가 만만치 않다.
춥기만 한 게 아니라 미세먼지도 극성이다. 오죽하면 '삼한사온' 대신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라는 '삼한사미'란 말이 나왔을까.
▲ 미세먼지가 가득 찬 서울 하늘. <연합뉴스> |
한의사에게 미세먼지에 대비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임채훈 구침한의원 원장은 “미세먼지는 몸의 장기 가운데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폐 건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오미자와 맥문동 등 약재로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말했다.
한의학에 ‘청폐’와 ‘윤폐’라는 개념이 있다. 청폐는 폐를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고 윤폐는 폐를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다.
임 원장은 “청폐와 윤폐는 서로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폐가 마르면 마른 기침이 나오고 미세먼지나 이물질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폐를 윤택하게 해야 미세먼지가 배출이 되고 폐가 깨끗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윤폐를 위해 오미자와 맥문동 등의 약재를 쓴다”고 덧붙였다.
오미자와 맥문동은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다. 일반인들도 재료를 사서 차로 마시면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미자는 뜨거운 물에 오래 끓이면 텁텁한 맛이 나오기 때문에 찬 물에 우려내는 방식이 적합하다.
사상체질에 따르면 태음인은 가장 폐가 약한 체질이다. 미세먼지에 취약할 수 있다.
임 원장은 “태음인을 ‘간대 폐소’로 설명하는데 간이 크지만 폐가 작다는 뜻”이라며 “폐와 기관지가 약한 태음인들은 비염, 천식, 아토피 등 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태음인은 대체로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했다. 태음인 가운데 허리가 굵고 살이 찐 사람이 많다.
한의학은 땀구멍이 막히면 폐도 약해지는 것으로 본다. 때문에 태음인들은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고 폐활량을 늘려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도 태음인에게 좋다.
다만 체질을 스스로 진단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임 원장은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미세먼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면 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