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계약 체결을 1개월 뒤로 미뤘다.
오릭스는 이 과정에서 인수계약 조건도 일부 변경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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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대표이사 |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은 오릭스의 사모펀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와 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현대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 시한을 1개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였다고 2일 밝혔다.
오릭스는 지난달 31일까지 현대증권 지분 36.7%를 인수하기로 했다. 오릭스가 사들이기로 한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22.6%), 자베즈파트너스 제1호 사모펀드(9.5%), 나타시스은행(4.7%)이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오릭스는 기존에 약속했던 현대증권 인수계약 조건 가운데 일부를 바꾸는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계약체결을 1개월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나타시스은행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는 나타시스은행의 지분이 없어도 현대증권 경영권을 보유할 수 있어 굳이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현대상선과 자베즈파트너스가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만 인수해도 지분율 32.7%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릭스는 자베즈파트너스가 현대그룹과 맺었던 토탈리턴스왑(TRS)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도 협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토탈리턴스왑은 지분을 사들인 쪽과 매각한 쪽이 투자에서 생긴 수익과 손실을 함께 나누는 파생상품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현대증권 주가가 1주당 8500원 이상이 될 경우 현대상선이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가고 8500원 이하가 되면 1주당 5천 원까지 현대상선이 손실을 보전하는 내용으로 토탈리턴스왑 계약을 맺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구조 변경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전반적인 검토를 끝낸 뒤 인수계약 체결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