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2019-01-18 0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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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올해 중국 정부의 방침 변경으로 태양광 관련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2만6천 원으로 기존 2만1천 원에서 23.8%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17일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의 태양광 실적이 11월부터 연결기준 매출로 인식돼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중국 내 태양광 패널을 향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2019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0월1일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한화큐셀코리아 합병을 마쳤다.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런 구조 개편을 계기로 한화케미칼은 본래 주요사업인 화학사업에 더해 새 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태양광시장의 최대 거래처인 중국의 에너지정책도 호재로 떠올랐다.
10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 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재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출력을 보유한 태양광 모듈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톱러너 프로그램(Top-Runner Program)’을 운영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로 현재 8기가와트의 태양광 셀·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8기가와트는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확실한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춘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모듈이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톱러너(최고 에너지 효율 제품군)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태양광 수요 회복이 올해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가 2016~2020년 중·단기 경제개발계획을 담은 13.5계획에서 설정한 목표의 조정이 불가피해진 점도 태양광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13.5계획에서 태양광 에너지 설비 목표를 100기가와트로 잡았으나 2017년 말 이미 130기가와트, 2018년 6월 기준으로 155기가와트를 넘어서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중국이 태양광 설비를 늘리는 등 부양책을 발표한 만큼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올해 태양광부문의 매출은 전통적으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초소재부문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케미칼은 2019년 태양광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0.8%, 201.2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333억 원, 영업이익 50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실적 추정치보다 각각 4.97%, 4.7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