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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소형 SUV 티볼리의 첫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티볼리가 선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해외판매를 시작한다.
최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된 러시아시장 대신 유럽과 중국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6월부터 유럽과 중남미 등에 티볼리를 판매한다.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티볼리 2천여 대를 처음 선적하며 티볼리 수출을 시작했다.
이번에 선적된 티볼리는 앞으로 벨기에,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페루 등 유럽과 중남미 각국으로 수출되며 6월부터 현지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쌍용차는 이번 선적을 시작으로 올해 유럽시장 1만3500대를 포함해 모두 2만5천여 대의 티볼리를 해외에 수출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최근 러시아 루블화 약세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러시아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는 쌍용차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시장이다. 쌍용차는 2010년 러시아의 자동차조립기업 솔러스(Sollers)와 계약을 맺고 2017년까지 솔러스에 모두 16만8천여 대의 자동차를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그뒤 쌍용차의 최대시장으로 떠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러시아 경제가 악화하면서 쌍용차의 러시아 수출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러시아에 2만1200여 대를 수출해 수출량이 2013년의 3만5700여 대에서 41% 이상 급감했다.
쌍용차는 루블화 환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자 수출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러시아 현지에 공장이 없어 전량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현재 환율 수준에서 수출하면 할수록 손해가 불어난다.
쌍용차는 루블화 환율이 안정되기 전까지 러시아 수출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유럽과 중국, 남미 등에서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쌍용차는 오는 22일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티볼리를 공개하고 곧바로 중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최 사장은 중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SUV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율이 34%에 이른다. 특히 소형SUV시장은 2014년 4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2013년보다 154% 성장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다른 SUV보다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승차감이 좋은 차량을 선호해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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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티볼리는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내수 2만1107대, 수출 1만1808대 등 모두 3만2765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 티볼리는 출시 3개월 만에 8037대나 판매되며 쌍용차의 판매를 주도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1분기 수출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감소한 1만1800여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출부진으로 쌍용차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최종식 사장은 “티볼리 수출과 함께 지역별 출시 행사 등을 통해 국내외 SUV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