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이 1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완화돼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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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원화대출채권 잔액 1273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1월보다 9조7천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은 2월 말 기준 522조 원까지 늘어났다. 원화대출채권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보다 3조4천억 원 증가했다. 역대 2월 가계대출 증가액으로 따져 2002년 5조8천억 원 이후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1분기에 크게 증가했다.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7개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으로 323조4876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보다 7조745억 원이나 늘었다.
1분기는 일반적으로 이사를 잘 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이 적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분기에 2013년 같은 기간보다 3.5배나 많이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주택 전세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금 상승이 지속되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들은 원화대출채권의 연체율도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0.77%를 기록했다. 1월 말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비율을 가리킨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7%를 기록했다. 1개월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거래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