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2019년 제약 및 바이오·헬스산업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제약 및 바이오·헬스 분야를 경제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력 신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사업에 힘을 싣는다.
복지부는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제약 연구·개발과제를 공모해 참여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선정해 연구개발비용을 지원한다. 또 앞으로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
인공지능 신약 개발 시스템은 평균적으로 10년이 넘게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이고 수많은 임상시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제약회사들은 인공지능 등 4차산업기술과 접목해 제약 연구·개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관련 기업들이 정부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2017년 12월 CJ헬스케어, 2018년 4월 유한양행, 2018년 5월 JW중외제약이 차례로 인공지능 기술기업 신테카바이오와 협력해 인공지능 플랫폼 신약 개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8년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손잡고 인공지능 신약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정보기술(IT)기업 메디데이터와 협력해 2013년부터 인공지능 임상시험 플랫폼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SK바이오팜은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박 장관은 3일 약계 신년회에서 “올해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바이오 신약 개발과 첨단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의 임상 연구, 인력 양성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7년 12월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해마다 세부 시행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2019년에는 경제활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제약·의료기기 육성 지원 세부정책을 3월경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혁신신약·의료기기, 정밀·재생의료 등 바이오헬스산업 기술을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복지부는 과기정통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에 앞으로 3년 동안 투자금 580억 원을 붓는다. 제약 관련 혁신창업 등을 위해서는 예산을 28.6% 확대해 126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예산을 2018년보다 96% 증액해 98억 원으로 책정했다.
마이크로의료로봇 실용화 등 혁신 의료기기 창출을 위한 투자금도 7693억 원을 새롭게 책정하고 바이오메디컬산업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자금 4971억 원도 새로 할당했다.
복지부는 2018년 12월 혁신형 제약기업도 추가로 6곳을 더 지정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되면 국제공동연구 등 국가연구개발(R&D)에 우선 참여할 수 있고 조세 특례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새롭게 선정된 제약기업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일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얀센 등이다.
제약,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주력 신산업 분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바이오·헬스산업을 일자리 선도 분야로 선정해 일자리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4800개 일자리를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다.
특히 2018년 10월4일 제8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는 헬스케어서비스 기업, 제약사, 의료기기업체 등이 27개의 프로젝트에 2조7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