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1-08 07: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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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악화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LG전자 주가는 7일 6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고부가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며 수요가 부진하다"며 "중간 가격대(Mid-range) 스마트폰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Q 시리즈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48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전분기보다는 79% 줄어든 것이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3981억 원도 크게 밑돈다.
이런 부진의 원인은 전적으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의 고민은 구조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며 "과거의 부진이 제품력과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V30 이후로는 제품력이 선두업체들과 동등해졌다고 판단되는데도 스마트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5G 시대 역시 당장은 돌파구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5G 시대의 초기 선진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인 만큼 5G는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 없다"면서도 "이런 선진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고 올해는 손익을 개선할 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 딜레마는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의 허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단념할 수 없다는 점"아라며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화, 효율화 전략을 넘어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근본적 체제 변화가 요구될 수도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