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올해도 저축은행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킬까?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어려운 환경에도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SBI저축은행의 업계 1위 자리를 다지는데 힘쓰고 있다.
▲ 임진구(왼쪽) 정진문(오른쪽)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
7일 저축은행업계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SBI저축은행의 독주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BI저축은행은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자산 6조9500억 원,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390억 원으로 두 부문 모두에서 2위와 큰 격차를 둔 1위다.
현상 유지만으로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진구 정진문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해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SBI저축은행은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중소기업대출이 2조93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3분기보다 22.8%나 늘어난 것이다.
SBI저축은행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1.1%에 이르렀다. 이는 다른 저축은행 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대출은 대출심사 역량을 키우기가 어려워 후발주자의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무턱대고 대출을 늘렸다가 연체율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미 중소기업대출에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있는 만큼 경쟁자가 적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임진구 정진문 대표는 저축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대출 심사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중은행이나 대형 증권사 수준으로 SBI저축은행의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두 대표는 대출 심사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지방 기업들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알아보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에도 만족하지 않고 중소기업대출 역량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확충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SBI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로 임진구 대표의 실력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는 SBI저축은행에서 각각 투자은행(IB), 소매금융 분야를 나눠 맡아왔는데 중금리 가계대출 상품인 ‘사이다대출’, ‘바빌론대출’ 등 소매금융 분야의 성공으로 상대적으로 정 대표가 임 대표보다 업계의 주목을 더 많이 받아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임 대표는 기업의 종류가 다양하고 부실 위험도 높아 난이도가 높은 대출로 꼽히는 중소기업대출을 성공적으로 늘려왔다”며 “지난해 정 대표가 중금리대출에서 능력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임 대표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