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야구게임도 치열한 승부를 개막한다.
올해부터 모바일 야구게임시장에 진출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기존 게임과 차별성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빌과 컴투스 등 기존 강자들도 이에 맞서 더욱 세밀해진 그래픽 성능을 앞세운 신작게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야구게임의 주도권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좁은 내수시장에 치우쳐 있는 사업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엔트리브소프트 “올 시즌 신인왕은 내 차지”
올 시즌 모바일야구게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6:30’을 출시하며 모바일 야구게임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엔트리브소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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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프로야구6:30' 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엔트리브소프트는 프로야구6:30 게임을 기존 모바일 야구게임과 차별화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프로야구6:30 게임은 사용자가 직접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좋은 선수카드를 획득하고 기존 선수들의 능력치를 조합해 자신의 팀을 강하게 만드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프로야구6:30 게임의 그래픽 성능에도 크게 신경썼다.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에 풀 3D 그래픽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를 직접 진행시키지 않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씨다이노스의 이호준 선수 등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주장 선수들을 모델로 고용해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노우영 개발총괄은 28일 “프로야구6:30 게임은 지금까지 출시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가운데 가장 쉽고 차별적”이라며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가 계속 추가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이 게임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택진 대표는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PC온라인게임 사업이 크게 부진해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인 프로야구6:30을 흥행시켜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한다.
일각에서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엔씨 다이노스’를 전면에 내세워 광고와 통합 마케팅 등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게임빌 컴투스 “리얼함 앞세운 내가 MVP”
게임빌과 컴투스 등 기존 모바일 야구게임 강자들은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그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모바일 야구게임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리얼함’을 무기로 내세워 맞서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게임빌은 2013년 국내 모바일 야구게임 최초로 ‘풀 3D' 야구게임 ’이사만루KBO'를 출시했는데 26일 출시한 ‘이사만루KBO2015‘의 그래픽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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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
게임빌은 이뿐 아니라 기아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던 박진영씨를 직원으로 영입해 ‘이사만루KBO2015’의 리얼함을 강화하는데 힘을 보태게 했다.
컴투스도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유지해 왔던 2D 아케이드를 버리고 올해 출시한 ‘컴투스 프로야구2015’를 전면 3D그래픽 영상으로 탈바꿈했다.
또 KBSN 이기호 아나운서와 이용철 해설위원의 중계방송 목소리를 삽입하고 김광현, 서건창 등 특이한 폼을 가진 선수들의 특성을 게임에 반영했다.
프로야구 인기가 증가하고 야구산업이 커져가면서 야구게임의 규모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야구게임의 연매출은 2010년 최초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전체 시장의 매출이 3천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내수시장 한계를 날려버릴 홈런 나올까
국내 야구게임시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2010년 이후 모바일게임이 거의 장악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발전하면서 과거 PC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수준의 게임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모바일 야구게임 인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모바일 야구게임 비중이 커지면서 게임업체의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 인기게임의 경우 월 매출 50억 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구게임 특유의 약점이 곧 게임개발업체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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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은 모바일 야구게임의 글로벌 시장 수익을 늘리기 위해 'MLB 퍼펙트이닝 15' 출시를 앞두고 있다 |
대부분 야구게임들이 프로야구를 주제로 하다 보니 내수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야구의 인기가 높아져감에 따라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 사용 라이센스 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게임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구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축구와 달리 시장을 국내로 한정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이 좁기 때문에 매출 상위 30% 게임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라고 말했다.
게임업체들도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게임빌은 모바일 야구게임의 무대를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주제로 한 ‘MLB 퍼펙트이닝’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해 내놓은 버전이 글로벌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다음달 새로운 버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MLB 퍼펙트이닝 15‘게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유명선수들의 사실적 데이터를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인기스타인 메디슨 범가너 선수를 전속 모델로 계약해 대만, 자메이카, 도미니카 공화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