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KT가 주총에서 ‘무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데 주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주총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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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또 KT 새 노조가 이석채 전 회장의 비자금 사건 재수사와 황창규 회장의 각성을 촉구하는 집회도 예고하고 있다.
KT는 27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4215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매출이 1.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918억 원이나 된다. 명예퇴직자 위로금으로 1조2천억 원을 지급해 재무부담도 큰 편이다.
KT는 지난해 주주 배당금으로 1951억12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주당 평균 2천 원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올해 KT가 무배당을 안건으로 내놓을 경우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액배당을 실시해 온 KT가 갑자기 무배당 노선으로 돌아서면 주주들의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배당을 하지 않는 원인이 비용 과다지출과 성과부진에 있다는 점도 주주들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사내주주들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 직원들과 KT 새노조는 27일 주총장 앞에서 KT의 부실경영을 규탄하고 이석채 전 회장 비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검찰 등 관련 기관에 KT비리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의 재직 1년을 현장의 눈으로 보면 아무런 혁신이 없었다”며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에 대해서도 각성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활 회장이 주총에서 어떤 비전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 회장이 주총에서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5대분야‘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미래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대분야’ 사업은 ‘스마트 에너지’,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통합보안’ 등인데 황 회장은 이 사업들이 KT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강조해 왔다.
황 회장은 주총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부진한 무선통신사업에 대한 대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이후 KT렌탈 매각 등의 성과도 있어 주총에서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