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의 강점을 내세워 쇼핑부문에서도 차별적 영역을 구축한 만큼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검색버튼 그린닷이 온라인쇼핑 검색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는 2019년 상반기에 인터랙티브(쌍방향) 검색버튼 ‘그린닷’ 등으로 개편한 모바일 화면을 정식으로 적용한다.
31일 네이버 관계자는 “커머스는 이전부터 쭉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라며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커머스사업에도 ‘검색’이라는 네이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구체적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줄 수 있다는 차별점을 커머스사업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화면 개편은 네이버의 이런 전략에 부합한다.
그린닷을 통해 이용자가 찾는 조건의 상품을 더욱 정확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네이버 모바일 창에서 ‘실크 원피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터치하면 인공지능 추천 기술과 상품 추천 기술이 작동해 실크소재 원피스라는 주제로 다양한 상품을 찾아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화면 개편에서 넘겨보기(스와이프) 기능을 활용해 공간성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공간으로 지정한 왼쪽 영역에 ‘커머스’를 배치하기도 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새롭게 개편하는 모바일 화면 오른쪽에는 뉴스를 왼쪽에는 커머스를 배치해 쇼핑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네이버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검색 지배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판매자를 입점시키고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D-커머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상공인 파트너도 늘려가는 등 e커머스부문의 몸집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몰 비즈니스의 성장이 곧 네이버 커머스사업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라며 “네이버의 플랫폼과 기술적 지원을 통해 오프라인의 스몰 비즈니스들이 온라인으로 진출하게 되면 거시적 측면에서 업계의 성장을 낳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D-커머스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소상공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업자의 성장 단계에 맞춰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네이버가 6월 D-커머스 프로그램을 만든 뒤 12월까지 약 11만 명의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수강 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상품을 등록하는 사업자들도 늘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3분기 쇼핑 검색 광고와 연관된 비즈니스 플랫폼부문에서 613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45조 원이었던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5년 54조 원, 2016년 65조 원, 2017년 78조 원, 2018년 90조 원 규모로 확대되며 5년 동안 한 해 평균 2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국내 e커머스시장 규모는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